kurobas 25

[쿠로아카/흑적] Emotion

* 쿠로코 생일 기념 흑적 합작, 주제 으로 참여한 글입니다.합작 링크 : http://ndminor.tistory.com/entry/kuroakaiszzang 0. 내가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만뒀던 것도 다 너 때문이었다. 1. 시작은 감사였다. 이도 저도 아닌 채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나를 끄집어내어 그림자라는 어떤 하나의 존재로 만들어준 너에 대한 감사. 그림자로서 처음으로 코트에 발을 내디뎠던 날. 그 날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네가 좋았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가끔씩 말간 웃음을 보여주는 네가, 아닌 듯 하면서도 모두에게 다정한 네가 좋았다. 감사가 연모로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아카시군. 네 이름을 발음할 때 나는 혀끝의 울림이 좋았다. 그래서 공연히..

kurobas/글 2014.01.31

니지아카로 아카시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썰

- 트위터에서 푼 썰을 옮겨온 것으로 오타가 많습니다. 아카시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으면 좋겠다. 아무한테도 안 알렸는데 아카시가 자꾸만 발을 삐끗하는 횟수가 늘어나니까 니지무라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너 요즘 좀 이상하다고 말하면 아카시는 애써 피곤한가보다고 얼버무리고. 근데 점점 시력 저하되는 속도가 빨라지니까 아카시도 덜컥 겁이 날듯 앞이 안 보인다는 것보다도 다신 니지무라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괜히 자기 스케줄 다 뒤로 미루고 맨날 데이트 하자고 조를거 같음. 병원에선 완치는 못돼도 조금이라도 속도 늦출 수 있다고 집중 치료실 같은데 입원하라지만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을 병원으로 삼고 싶진 않아서 완강히 거절할듯. 먹는 약으로만 간신히 버티고..

kurobas/썰 2014.01.11

[아오아카/청적] 넌 너무 예뻐

20131220 아카시 생일 기념 적우 합작 부문으로 제출한 글입니다.http://asbdaycollaborations.tistory.com/ 아오미네 다이키는 몇 번이고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부산스럽게 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아오미네의 연인인 아카시의 교제 이후로 처음 맞는 생일이었다. 아오미네는 두 달 전쯤, 아카시의 생일 선물로 아카시에게 어울릴만한 목도리를 점 찍어두었었다. 그러나 목도리 주제에 값이 꽤 나가 중학생의 용돈으로는 사기 벅찬 가격이었다. 그래서 아오미네는 무작정 용돈을 모았다. 먹을 거 덜 먹고, 살 거 덜 사고. 늘 모모이나 쿠로코와 함께 간식거리를 하나 손에 들고 하교하던 아오미네였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곧장 집으로 가서 대신 저녁을 두 배로 먹곤 했다...

kurobas/글 2013.12.24

[니지아카마유/홍적먹]

20131124 짜증이 났다. 3학년인 나에게는 턱턱 이름에, 반말을 해대면서 2학년인 그 녀석한테는 성 뒤에 꼬박꼬박 '씨' 자를 붙이면서 경어를 하는 꼴이라니.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다른 2학년도 웃기기 짝이 없었다. 자존심도 없는 건가. 니지무라 슈조. 인기 많은 녀석이었다. 나와 같은 포지션으로 농구 실력도 그 '무관의 오장' 수준이었고, 성격도 좋아서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았다. 그것까지는 나도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 버릇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니지무라 슈조에게만 경어를 쓰는 이유는 존경이라 했다. 비웃음이 절로 나왔다. 존경? 고작 2학년 짜리에게? 대체 뭘? 아버지에 대한 효성? 그딴 걸 아카시 세이쥬로가 존경할 리가 없지. 실력? 출중한 실력이었지만 아카시가..

kurobas/글 2013.12.24

[카가아카/화적] 처음이라는 것

20131118 처음부터 좋아했냐고? 건방지게 자신만만한 표정 짓지마, 타이가. 아니니까. 처음엔 재수없었어. 아, 농담 아니고 진짜로.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놈이 테츠야 옆에서 알짱대는게 보기 안좋았거든. 유치하게 질투하지마. 원래 테츠야는 내 말만 들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 뿐이야. 테츠야가 슬슬 내 말을 안 듣기 시작하는 게 다 너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네가 나타난 시점이랑 거의 비슷했거든. 거기에 너랑 테츠야랑 맨날 달라붙어서 서로 빛이네 그림자네 하는 꼴까지 보고 있자니 당연히 둘이 사귄다고 생각했지. 뺏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이해가 안된다고? 테츠야한테서 너를 뺏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러면 테츠야도 예전으로 돌아갈거고, 뺏고 나서는 그냥 버리면 되니까.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마, 타이가. ..

kurobas/글 2013.12.24

쿠로아카 마유아카로 238 네타를 보고 둘이 구남친 현남친 같아서 푸는 썰

20131114 중학교때만 해도 흑적 잘 사귀다가 아카시개화랑 111-11 이후로 헤어졌을듯. 그래도 둘이 미워한다는 감정은 없었을 거 같다. 오히려 아카시는 계속 쿠로코 마음에 담고 살았을듯. 근데 청봉이가 쿠로코한테 슛알려주면서 아카시가 왜 안가르쳤는지 의아해한 이후 쿠로코도 그 이유 계속 생각하다가 자기 혼자서 결론 내렸으면 좋겠다. 슛을 가르치면 자기를 도구로 써먹으려는 계획에 방해될까봐 안 가르쳤다고. 그렇게 오해하고는 그래도 중학교때의 자긴 아카시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아카시는 결국 날 도구로밖에 생각 안했나 싶어서 울컥할듯. 그 오해가 걷잡을수없이 커져서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할거 같다. 그 전까지는 헤어졌어도 가끔 문자하는 사이였는데 쿠로코가 저렇게 삐딱하게 생각한후 완벽하게 틀어졌을듯. 아..

kurobas/썰 2013.12.24

[쿠로아카/흑적] 변하지 않는 것

20131104 뭐 해요? 저 다시는 안 볼 겁니까? 대답 해주세요. 연락 좀 받아요. 아카시군. 보고 싶습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이 큰 창 아래로 스며들어왔다. 아카시는 그 햇빛 아래에서 턱을 괴고 앉아 핸드폰을 들어 문자함을 천천히 읽고 있었다. 약 한 달 전부터의 문자였다. 발신인은 전부 같았다. 쿠로코 테츠야. 문자는 전부 그 쪽에서 보낸 것들뿐이었다. 아카시가 보낸 문자는 단 한 통도 없었다. 한 달 동안 하루에 서너 통씩 꾸준히 도착한 문자는 벌써 백여 통에 이르렀다. 마지막 문자는 사흘 전에 도착한 문자였다. 한 달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카시의 핸드폰을 울렸던 문자는 어찌된 일인지 지난 사흘 간 한 통도 도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지금 아카시가 문자함을 공연히 들여다보고 있는 이..

kurobas/글 2013.12.24

[하야아카/엽적] 관계의 끝

20131030 그 날은 눈이 많이 내렸다. 쏟아지는 하얀 눈송이 사이에서 겨울 방학식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곧, 우리들의 은퇴식이기도 했다. 기어이 밖에서 식을 진행하고 마는 고지식한 학교 덕분에 머리고 어깨고 몸에 한 가득 굵은 눈이 쌓여있었다.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시야를 가리는 눈보라 속에서 나는 연신 눈동자를 굴리며 사람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형식적인 방학식따위 애초에 아무도 참여하고 있지 않았고, 내게 중요한 것은 그보다도… 찾았다. 다행히 우리 반이 서있는 줄은 2학년 쪽과 붙어 있었기에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보다도 하얗기만 한 세상에서 붉게 흩날리는 머리칼 덕분이었겠지만. 눈에 뒤덮여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오직 아카시만이 다른 세계에 서있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반..

kurobas/글 2013.12.24

니지아카로 애틋한 짧은 썰

20131021 니지무라의 방, 니지무라의 냄새가 가득 배인 니지무라의 침대 위에서 격렬하고도 다정한 섹스 후에 둘이 마주보고 안고 있었으면 좋겠다. 둘다 속옷만 입고서 한 이불을 덮고 아카시는 니지무라의 품 안에 안긴 채로, 니지무라는 아카시의 맨 등을 도닥도닥 두드리면서. 두 팔을 뻗어서 니지무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명치께에 고개를 묻고 있으면 살냄새가 가득 풍겨지겠지. 아카시의 색색거리는 숨에 니지무라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임마, 간지럽잖아. 하고 아카시 머리를 쓰다듬으면 아카시는 말없이 더 꼬옥 끌어안을 것 같다. 일반적인 아버지는, 이런 느낌일까요. 고개도 들지 않고 웅얼거린 소리는 저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그 말에 아카시 머리를 쓰다듬는 니지무라의 손길이 멈칫하겠지. 둘 사이엔 침묵이 가득하고,..

kurobas/썰 2013.12.24

니지아카로 무너지는 홍선배를 아카시가 받쳐주는 썰

20131007 보통 홍적하면 홍선배가 아카시 받쳐주고 아카시가 홍선배한테 기대는게 보통인데 그 반대여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니지무라는 외동에 편부가정이라는 설정. 원작 니지무라는 아버지>농구였지만 만약 니지무라가 농구>아버지였으면 어땠을까. 그렇다고 무심하게 아버지 버리는게 아니라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하지만 농구에 조금 더 욕심내는 정도로. 아버지 때문에 주장직 넘길까 말까 고민하는데 아카시가 홍선배 설득하면 좋겠다. 이제 애들 능력이 꽃피면서 상당히 불안한 시점인데 니지무라상이 주장 그만두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자기 역량으로는 컨트롤할 수 없을거라고. 홍선배는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눈 딱 감고 주장직 안 넘겼으면 좋겠다. 1년 정도만 더 버티면 되는 건데 설..

kurobas/썰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