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적 11

[니지아카/홍적] 존재유무

* 적우 3인 글합작에 제출한 작품으로에일리아스 님의 소재, 지지님의 썰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하였습니다.http://threewriters.tistory.com/ “아카시군, 신은 있는 걸까요?” 쿠로코가 가져온 세계사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 내려가던 아카시가 그 생뚱맞은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아카시는 다시 고개를 들어 제가 보고 있던 교과서를 바라보았다. 마녀사냥이란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신도적인 현상이다. 마녀사냥은 15세기 초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되어… 딱히 별다른 의미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저 마침 질문하러 온 부분이 중세시대 파트였기 때문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의문점이 맞물려 가볍게 던져본 말로 보였다. 종종 쿠로..

kurobas/글 2014.07.12

[적우] 조각글 모음

짤막하게 이곳 저곳에 썼던 조각글들을 모아 백업했습니다. 하야마 코타로는 심장이 없는 남자였다. 여러가지 의미로. 아카시는 그런 하야마를 죽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러나 심장이 없는 남자를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야마는 툭 하면 제 가슴을 칼로 찔러오는 아카시에게 단 한 번도 저항한 적이 없었다. 미친놈. 아카시는 생각했다. 여느 때처럼 하야마의 가슴팍에 섬뜩하게 번쩍이는 칼을 박아 넣은 아카시가 이번에는 곧장 칼을 빼내지 않은 채 하야마의 눈을 마주했다. 거짓된 웃음 뒤로 일그러진 표정이 훤히 보였다. 궁금한게 있어. 아카시가 입을 열었다. 심장이 없다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닐 텐데, 왜 나를 막지 않지? 아카시의 서늘한 눈빛을 고스란히 받아치던 하야마가 칼 손잡이를 쥔 아카시의..

kurobas/글 2014.06.04

[니지아카/홍적] 어둠속의 기억

트위터에서 #RT된만큼_이스토리를_140자씩_늘려가기 해시태그를 이용하여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32RT 감사합니다! 아카시가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아무런 빛도, 소리도 없는 그저 무한한 암흑의 공간. 그리고 어렴풋이 보이는 형체에 이곳은 어디죠? 하고 물으려던 입을 아카시는 다물 수밖에 없었다. 1. 점점 가까이 다가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형체는 아카시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의 아카시보다는 약 십 년 정도 성숙해 보인다는 점, 그것 말고는 그저 아카시 세이쥬로와 모로 봐도 동일한 사람이었다. 2. 아카시가 입을 다문 이유는 딱 하나 뿐이었다. 묻지 않아도 이곳의 정체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 앞에 선 저와 같은 모습을 한 남자는..

kurobas/글 2014.03.28

니지아카로 조선시대 au 썰

- 트위터에서 푼 썰을 옮겨온 것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목숨을 위협받고 사는 어린 세자 아카시랑 호위무사 니지무라 이런 클리셰가 보고싶다. 혹시 잠이들면 누가 저를 죽이러 올까 언제나 선잠으로 두세 시간만 겨우 잠들고 모자란 잠은 낮에 잠깐 잠깐씩 니지무라 품에서 자는 걸로 힘겹게 보충함. 음식은 함부로 입에 대지도 못하고 아무리 멀쩡한 음식을 먹어도 혹시 독이 들었을지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에 그냥 토해버리고. 니지무라의 어머니가 만들어서 전해준 음식만 겨우겨우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든걸 니지무라에게 의지하고 살면서도 니지무라가 아닌 다른이에게는 강한 모습만 보이면 좋겠다. 어린 나이지만 누구보다 품위 넘치고, 누구보다 총명하며, 누구보다 위엄있는 모습으로 아카시를 시기하는..

kurobas/썰 2014.03.08

니지아카로 아카시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썰

- 트위터에서 푼 썰을 옮겨온 것으로 오타가 많습니다. 아카시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으면 좋겠다. 아무한테도 안 알렸는데 아카시가 자꾸만 발을 삐끗하는 횟수가 늘어나니까 니지무라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너 요즘 좀 이상하다고 말하면 아카시는 애써 피곤한가보다고 얼버무리고. 근데 점점 시력 저하되는 속도가 빨라지니까 아카시도 덜컥 겁이 날듯 앞이 안 보인다는 것보다도 다신 니지무라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괜히 자기 스케줄 다 뒤로 미루고 맨날 데이트 하자고 조를거 같음. 병원에선 완치는 못돼도 조금이라도 속도 늦출 수 있다고 집중 치료실 같은데 입원하라지만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을 병원으로 삼고 싶진 않아서 완강히 거절할듯. 먹는 약으로만 간신히 버티고..

kurobas/썰 2014.01.11

[니지아카마유/홍적먹]

20131124 짜증이 났다. 3학년인 나에게는 턱턱 이름에, 반말을 해대면서 2학년인 그 녀석한테는 성 뒤에 꼬박꼬박 '씨' 자를 붙이면서 경어를 하는 꼴이라니.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다른 2학년도 웃기기 짝이 없었다. 자존심도 없는 건가. 니지무라 슈조. 인기 많은 녀석이었다. 나와 같은 포지션으로 농구 실력도 그 '무관의 오장' 수준이었고, 성격도 좋아서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았다. 그것까지는 나도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 버릇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니지무라 슈조에게만 경어를 쓰는 이유는 존경이라 했다. 비웃음이 절로 나왔다. 존경? 고작 2학년 짜리에게? 대체 뭘? 아버지에 대한 효성? 그딴 걸 아카시 세이쥬로가 존경할 리가 없지. 실력? 출중한 실력이었지만 아카시가..

kurobas/글 2013.12.24

니지아카로 애틋한 짧은 썰

20131021 니지무라의 방, 니지무라의 냄새가 가득 배인 니지무라의 침대 위에서 격렬하고도 다정한 섹스 후에 둘이 마주보고 안고 있었으면 좋겠다. 둘다 속옷만 입고서 한 이불을 덮고 아카시는 니지무라의 품 안에 안긴 채로, 니지무라는 아카시의 맨 등을 도닥도닥 두드리면서. 두 팔을 뻗어서 니지무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명치께에 고개를 묻고 있으면 살냄새가 가득 풍겨지겠지. 아카시의 색색거리는 숨에 니지무라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임마, 간지럽잖아. 하고 아카시 머리를 쓰다듬으면 아카시는 말없이 더 꼬옥 끌어안을 것 같다. 일반적인 아버지는, 이런 느낌일까요. 고개도 들지 않고 웅얼거린 소리는 저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그 말에 아카시 머리를 쓰다듬는 니지무라의 손길이 멈칫하겠지. 둘 사이엔 침묵이 가득하고,..

kurobas/썰 2013.12.24

니지아카로 무너지는 홍선배를 아카시가 받쳐주는 썰

20131007 보통 홍적하면 홍선배가 아카시 받쳐주고 아카시가 홍선배한테 기대는게 보통인데 그 반대여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니지무라는 외동에 편부가정이라는 설정. 원작 니지무라는 아버지>농구였지만 만약 니지무라가 농구>아버지였으면 어땠을까. 그렇다고 무심하게 아버지 버리는게 아니라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하지만 농구에 조금 더 욕심내는 정도로. 아버지 때문에 주장직 넘길까 말까 고민하는데 아카시가 홍선배 설득하면 좋겠다. 이제 애들 능력이 꽃피면서 상당히 불안한 시점인데 니지무라상이 주장 그만두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자기 역량으로는 컨트롤할 수 없을거라고. 홍선배는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눈 딱 감고 주장직 안 넘겼으면 좋겠다. 1년 정도만 더 버티면 되는 건데 설..

kurobas/썰 2013.12.24

니지아카 썸타는 썰

20130922 1. 둘이 서로에게 반한 건 거의 비슷한 시기였을 거 같다. 키세키들 입학하고 얼마 안돼서 시합을 앞두고 니지무라가 주장으로서 더 체크할 게 있다고 잔류연습하는데 아카시 성격에 니지무라만 남게 하진 않았을듯. 부주장의 역할은 주장을 서포트 하는게 아니냐며 우겨서 따라 남았겠지. 니지무라는 가라고 가라고 하다가 아카시 성격에 안 갈게 뻔해서 그냥 포기하고 결국 둘이 좀 오래 연습함. 니지무라는 그 전까지만 해도 아카시가 그냥 좀 딱딱하고, 애 답지 않고 어른스럽고 재미없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둘이 오랜 시간을 가지지니까 생각과는 다른 애라는 걸 알아. 의외로 잘 웃기도 하고, 의외로 애다운 면모도 있고. 생각보다 귀여운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아카시도 니지무라에 대한 생각이 바뀔거..

kurobas/썰 2013.12.24

[니지아카/홍적] 시작과 끝

20130921 시작은 동경이었다.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농구 실력부터, 주장으로서의 능력까지. 평소에는 가볍고 편안한사람 같으면서도 플레이어로서의 그는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었다. 그가 처음 나를 부주장으로 추천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나는 살면서 늘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만을 원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아버지 이외의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길 원했고 그게 바로 그였다.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아버지의 경우와는 또 달랐다. 아버지에겐 오기 때문에, 타의로 인해 원했던 인정이라면 그에게는 오로지 자의로 인해 원하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한 것은. 그건 정말이지 문득 스치고 지나간 찰나의 생각이었다. 사실 상냥함보다는 무뚝뚝한 쪽에 가까운 그였기에..

kurobas/글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