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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게] COC TRPG 죽음의 무도

로그 전체를 백업한 게시물로 해당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분합니다.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예정이 있거나 나중에라도 플레이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중간 중간 시나리오와 다르게 각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 https://unkind-dea.postype.com/post/2352537시나리오 저자 - 택 (@with_last_waltz) 님키퍼 - 팥오이카와 (KPC) - 팥카게야마 (플레이어) - 욕조 * 원작 기반 미래 AU 설정오이카와 24살 (187cm), 카게야마 22살 (184cm).가까이 살고 있지만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님. 경기 중에만 서로를 의식하고 가끔 뒷풀이에서 마주치는 정도.서로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진 못하고 있음. ..

hq/글 2018.08.26

[오이카게] 완전한 이별

카게야마 토비오 생일 기념 카게른 합작 '우리토비오'에 글 파트로 참여했습니다.토비오 생일 축하해! http://deartobio.com/ 뚝. 이마에 닿는 차가운 물방울에 카게야마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다. 카게야마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손을 뻗어 이마 앞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부탁받은 물건들을 사러 잠깐 숙소 근처로 나왔을 뿐인데 그새 비가 쏟아질 줄은 몰랐다. 하필이면 늘 내리는 안개비도 아닌 장대비였다. 더 이상 느긋하게 걸을 수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카게야마는 배낭을 앞으로 돌려 메고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으려고 고개를 푹 숙이고 달린 탓에 제대로 앞을 보지 못했던 게 실수였다. 우산을 쓰고 걸어오던 상..

hq/글 2017.12.22

[카와시라] 연애소설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커피를 시키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으려니 누군가 다가와 앞에 슥 앉았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책장 사이에 책갈피를 끼워 넣었다. “늦었잖아.” “미안, 촬영이 늦게 끝나서.” “그 선글라스는 또 뭐야.” 앞이 보이긴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짙게 선팅이 된, 처음 보는 선글라스였다. 내 말에 타이치가 씩 웃으며 선글라스의 다리를 잡아 살짝 내렸다. 선글라스 뒤로 친숙한 눈이 드러났다. “이거 안 쓰면 다들 알아본다고.” “그게 더 튀는데요.” “진짜?” “응. 근데 넌 안 써도 튀어. 키 때문에.” 분명 처음에는 평범한 모델이었다. 처음에는. 이제는 같은 소속사의 모델 겸 배우인 사람이 맡기로 했던 작은 조연을 대신 맡게 되며 ‘평범한’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계약이 다 끝..

hq/글 2017.10.26

[이와카게] 불씨의 순간

카게른 4인 글합작에 키워드 '폭우' 와 '너를 찾다' 로 참여했습니다.http://ktobioright4.tistory.com/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 건지, 천둥소리가 아닌 빗소리에 잠이 깰 정도였다. 이와이즈미는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 슬리퍼를 신었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잠잠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몰아치기 시작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와이즈미는 서늘한 공기에 살짝 몸을 떨며 스위치를 눌러 전등을 켜곤 창가를 향해 걸어갔다. 어쩐지 소리가 크더라니. 열려있는 창문 틈으로 비가 들이닥쳤는지, 창가에 두었던 화분들 위에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었다. 많이 맞은 거면 큰일인데…… 이와이즈미는 혀를 차며 열려있던 창문을 닫았다. 그러자 동시에 빗소리가 잠잠해졌다. 서늘하면서도 눅눅한 공기가 잔뜩 피부..

hq/글 2016.05.03

[오이카게] 수평선

오늘따라 오이카와의 걸음이 빨랐다. 카게야마는 연신 곁눈질로 오이카와를 훔쳐보며 빠르게 그의 뒤를 따랐다. 카게야마의 입술이 두어 번 달싹였다. 그러나 흘러나오는 소리는 없었다. “토비오.” 오이카와가 카게야마의 이름을 불렀다. 멈춰서지는 않았다. “전에 사귀었던 여자애들이랑은 제일 오래 간 게 겨우 반 년 이었다?” 카게야마가 살짝 걸음을 멈추자 오이카와가 자연스럽게 카게야마의 손목을 붙잡고 걷기 시작했다. 오이카와는 계속해서 카게야마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를 쳐다보지는 않았다. “근데 너랑은 벌써 이 년째잖아.” 오이카와의 말에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이카와의 시선은 여전히 정면이었지만. “갑자기 문득 이유가 궁금해져서 어제 혼자 생각해봤어.” 오이카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걸음은 여전히 멈추..

hq/글 2016.03.22

[세미시라] 귀여운 연인

오늘은 드물게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이었다. 평소부터 그리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긴 했지만 오늘따라 자꾸만 딴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심지어는 눈꺼풀이 살살 내려앉기까지 했다. 시라부는 가볍게 좌우로 고개를 흔들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자는 것보단 이 편이 낫지 않을까. 시라부는 한 손으로는 샤프펜슬을 돌리고, 한 손으로는 턱을 괸 자세로 바깥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날이 좋아 밖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중인지 닫힌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소리가 제법 시끄러웠다. 잠깐. 시라부는 인상을 찌푸리고 저도 모르게 창문 쪽으로 목을 길게 빼었다.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어디서도 알아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머리 모양을 가진, 세미 에이타였다. 흐음. 시라부는 턱을 괸 손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며 눈..

hq/글 2016.03.22

[오이카게+세미시라]

제 눈앞까지 쌓인 서류더미를 뒤적거리던 시라부는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는 손짓에 고개를 들었다. “안녕, 좋은 아침.” 그러자 오이카와가 기다렸다는 듯 인사를 건네며 시라부의 책상 위로 종이컵을 올려놓았다. 시라부는 작게 인상을 쓰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제 밤 샜어요.” “그래? 그럼 뭐.” 시라부의 말에 오이카와는 어깨를 으쓱이며 올려놓았던 종이컵을 도로 집어 들더니 자연스레 제 입가로 가져갔다. 책상에 걸터앉아 서류더미에서 서류 하나를 뺀 오이카와는 커피를 홀짝이며 설렁설렁 서류를 넘겨보았다. 크게 울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시라부는 눈을 치켜뜨고 오이카와를 바라보았다. 오이카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계속해서 서류를 뒤적거렸다. “저기,” “긴장 좀 해야 할 걸.” 참다 못 한 시라부가 한 소리를 ..

hq/글 2016.03.21

[세미시라] 인공위성

세미시라 합작에 참가한 글입니다.http://lol.ncity.net/smsr/ - 나 학교인데. 어디야? 세미는 머뭇거리던 손가락을 움직여 라인을 보내고 휴대전화의 화면을 껐다. 대학생이 된 후 첫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세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 모교에 방문하는 일이었다. 그다지 만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게, 교제한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지만 어찌됐건 전 여자친구였다. 기껏해야 한 달이나 사귀었을까. 졸업식 날 고백을 받았고, 대학 입학을 위해 도쿄로 가기 전 날 세미가 이별을 고했으니 아마 한 달도 채 사귀지 않았을 것이다. 사귀게 된 이유도, 헤어지게 된 이유도 간단했다. 세미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졸업과 동시에 2년 동안의 짝사랑도 접어야겠다고 결심했던 찰나 그녀..

hq/글 2016.03.12

[텐도우시] 나는 아직도 너를

우시른 합작에 제출한 글입니다.http://hw1793.wix.com/ushijima-right# 이맘때쯤이면 꼭 청승맞게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날짜를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몸이 먼저 기억을 떠올렸다. 갑작스레 떠오르는 옛 기억에 날짜를 확인하면 꼭 그 즈음이었다. 텐도는 헛웃음을 지으며 거칠게 일어난 얼굴을 쓸어내렸다. 오늘은 심지어 그 기억이 꿈에 먼저 나타나 저를 깨웠다.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를 켜 날짜를 확인해보면 역시나였다. 오늘은 우시지마 와카토시와 헤어진 지 5년 째 되는 날이었다. ◈ 당연하게도 시작은 텐도였다. 키 189cm에 몸무게 84kg, 누구도 함부로 덤비지 못할 정도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주제에 그 속내는 오로지 배구로만 가득 차 새하얗기 그지없다는 사실이 퍽 사랑스럽..

hq/글 2016.02.27

[세미시라] 2월의 로맨스

세미는 당황한 얼굴로 우뚝 멈춰 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연인을 위해 사온, 잘 포장된 수제초콜릿은 봉투째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였다. “야, 너……” “마음에 안 드나 봐요?” 세미가 손을 들어 시라부를 가리키며 채 말을 잇지 못하자, 시라부는 뚱한 얼굴로 돌아서려 했다. 정확히는 이미 돌아섰지만 세미가 급하게 신발을 벗어던지고 집 안으로 들어와 시라부의 손목을 붙잡아 제 쪽으로 돌려세웠다. “뭐야…… 너, 어? 오늘 뭐 잘못 먹었어?” “역시 마음에 안 드시는 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예뻐서 그렇지. 세미는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하필이면 발렌타인데이에 회의가 잡혀 ―그것도 주말인데! 세미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수제초콜릿 전문점에 들러..

hq/글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