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로우 9

붉은 밤 04

가을님과 함께 하는 로른쪽 릴레이로 제 홈에는 짝수 편들만 올라옵니다.모든 글을 보시려면 이 쪽으로 가주세요. * PC로 보시면 BGM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트라팔가 로우와 유스타스 키드가 만났단 말이지.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고 앉은 조로가 기지개를 크게 편 뒤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서류를 주워들었다. 사이 안 좋기로 유명한 두 패밀리가 왜 만났담. 무슨 목적으로 만났든 간에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절대 없겠지. 아직 딱히 무슨 일이 벌어진 건 아니니 상부에 팀을 꾸려 달라 요청하기 전에 일단 정보부터 더 모으는 게 좋겠고. 지금까지의 서장의 태도로 보아 겨우 두 패밀리의 한 번의 접점가지고 팀을 꾸려달라고 했다간 단박에 퇴짜 맞을 일이 뻔했다. 조로는 크게 하품을 하며 서..

onepiece/글 2014.01.11

붉은 밤 02

가을님과 함께 하는 로른쪽 릴레이로 제 홈에는 짝수 편들만 올라옵니다.모든 글을 보시려면 이 쪽으로 가주세요. * PC로 보시면 BGM이 나옵니다.  “롤로노아 조로가 널 꽤 즐겁게 만들었던 모양이구나, 로우.”  도플라밍고의 그 말은 로우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에 충분했다. 도플라밍고는 머리가 좋은 남자였다. 정세를 읽는 능력이 우수해 권력이 바뀌는 철이 다가오면 누구보다 먼저 다음에 권력을 잡을 이를 예측해 물밑 작업을 시작하곤 했다. 그만큼 상황판단도, 눈치도 빠른 남자였다. 대화하는 상대의 작은 몸짓, 말투, 억양 같은 것만으로도 상대를 간파하고 정보를 캐내는 게 그의 능력 중 하나였다. 어릴 때부터 그런 그를 봐온지라 이젠 저를 감추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도플라밍고의 말대로 즐거운 상..

onepiece/글 2014.01.01

[도플로우] 당신에게 명령하노니

20130704 "이게 10년도 넘게 못 본 보스한테 할 말이냐?" 11년 만에 보는 당신은, 정말이지 그대로였다. 당신은 여전히 나를 열 네살 꼬맹이로만 봤고, 여전히 나를 잘 키워서 이용하기 좋은 존재로만 보고 있었다. 나에게 당신은 나의 보스이기 이전에 가족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애정의 대상이었다. 적어도 아주 어렸던 나에게는 그랬다. 당신에게서 떠나 출항하던 무렵에는 그 애정이 애증으로 변했지만. 하지만 당신에게 나는 무엇이었나. 부하로 키워서 써먹기 좋은 물건. 그 이상이긴 했나. 당신은 나를 물건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어린 내가 그렇게 당신에게 애정을 갈구했음에도 당신의 답은 폭력이 전부였으니까. 그저 말 잘 듣고 솜씨 좋은 물건이었을 뿐이었겠지. 내가 당신을 배신하는 그 순간에도 당신..

onepiece/글 2013.12.24

도플로우 키드로우 마르에이로 학원물 썰

20130702 1. 키드 로우 에이스 셋이 친구, 마르코는 선생님, 크로커다일이 로우 삼촌, 도피는 크로커다일 친구. 도피, 크로커다일, 로우 셋이 같이 살고 에이스는 루피랑 같이 살고. 도피가 로우 잡아먹으려고 예전부터 벼르는 중이고 키드는 로우에 대한 마음 아직 다잡지 못하고 내가 설마 얘를 좋아할리가... 하면서 마음이 혼란혼란스럽고 로우는 아무생각 없고. 에이스는 마르코한테 폴인럽한 상태. 마르코는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에이스가 부담스럽고... 에이스가 싫다기 보다 얜 학생이고 난 선생이고 얜 10대고 난 30대고 이게 무슨 원조교제냐 이런상태. 사실 마르코는 40대지만... 그럼 너무 범죄느낌이 나니까 30대 중후반인걸로 ㅋ 이것도 충분히 범죄야... 마르코매직... 2. 키드로우에이스 셋이 나..

onepiece/썰 2013.12.24

[도플로우] 712 네타 보고나서

20130627 눈에 띄게 몸이 떨린다는 걸 깨달았지만 쉽사리 멎질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한 적의 무서움이 고작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야알로 본능적인 공포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대체 이 남자는 뭐란 말인가. 이 남자를 알아온지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간단한 패턴조차 예측하지 못했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그같은 남자가 순순히 칠무해와 왕위를 놓을리도 없었다. 그 도플라밍고가. 고작 배신한 잔챙이 하나 때문에 그럴리가 없었다. 나는 왜 그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는가. 내가 상대하고 있는 남자가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라는 사실을 어째서 잊었는가. 그가 웃으며 나에게로 걸어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선 후 재빠르게 룸을 펼쳤다. "똑똑한 로우. 이제 슬슬..

onepiece/글 2013.12.24

도플로우 에이로우 키드로우로 의식의 흐름 썰

20130622 1. 로우가 도피한테 집착하면 좋겠다. 섹스할 때마다 사랑하냐고 집요하게 물어보는 약한 집착부터 시작해서 도피가 성을 오래 비울 때면 도청용 전보벌레를 숨겨서 도피에게 딸려보내는 집착까지. 물론 도피는 다 알고도 그런 집착하는게 귀여워서 모른척 해주고, 로우도 도피가 모른척 해준다는걸 다 알거야. 한 번은 일부러 도피가 도청 전보벌레에 로우한테 메세지 남기듯 해도 좋겠다. 로우는 그거 들으면서 얼굴이 좀 달아오르는데 그래도 좋겠지? 섹스할 때 사랑하냐고 물어보는 로우 괴롭히고 싶어서 일부러 대답 질질 끌 것도 같다. 절정에 거의 다다랐을때 로우가 울 지경이 되면 그제서야 애 쓰담쓰담 해주고 달래주면서 사랑한다고 해주겠지... 는 캐붕. 그치만 외강내유 로우가 참 좋다. 2. 에이로우는 힐..

onepiece/썰 2013.12.24

[도플로우] The Game

20130620 "침입자를 잡았습니다. 지하로 데려갈까요?" "여기로 데려와 봐. 구경이나 하자." 짙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호기롭게 웃으며 잔에 든 술을 들이켰다. 정체모를 침입자에 의해 성은 한바탕 난리가 난 상태였다. 남자는 눈썹을 씰룩였다. 웬 쥐새끼가… 남자는 성의 주인이었다.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그것이 남자의 이름이었다. 돈키호테 패밀리의 명성에 흠이 갈 만큼 성을 난장판으로 만든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은 소란을 일으킬 정도라니, 직접 얼굴을 봐줄만한 가치가 있었다. 웬만한 쥐새끼들은 제 귀에 작은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저 아래에서 조용히 처리될 터였는데. 꽤 소란스러운 걸 보니 제법 쓸 만한 쥐새끼거나 혹은 아랫놈들이 일을 소홀히 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도플라밍고는 느리게 턱을 매만..

onepiece/글 2013.12.24

[도플로우] 낙인

20130619 왠지 모르게 목덜미가 간지러운 기분에 고개를 돌렸더니 역시나 집요한 시선이 잔뜩 나를 간질이고 있었다. 책에 빠져 조용한 줄만 알았더니. 하여간 뭐 하나에 빠지면 다른 건 생각도 안하고 그대로 집중해 버리는 저 집중력은. 이번엔 뭐에 빠졌길래 집중력 대상 1순위인 책을 꺾었으려나. 고개를 돌려 부러 눈동자를 쫓아가 마주하는데도 꿈쩍을 안한다. 결국 내가 먼저 얼굴을 붙잡고 가볍게 입술에 입 맞추고 나서야 꼬마 녀석의 시선을 내 눈으로 겨우 돌려냈다… 고 생각한 것도 잠시. 다시 눈동자가 돌아가는 게 너무나도 똑똑히 보여 나는 그냥 꼬마 녀석의 턱을 잡고 억지로 내 얼굴을 들이댔다. "이번엔 또 뭐에 빠지셨을까, 꼬마 의사양반." "……이거." 그리고 꼬마 녀석의 손이 닿은 건 내 귓불이었..

onepiece/글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