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반에 걔 있지, 죽은 애 있잖아. 포트거스 에이스말야. 걔 사실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더라? 칼이랬나, 총이랬나… 방법은 모르겠고 아무튼 살해당했다던데? 걔 원래 소문 좀 별로였잖아. 몰랐어? 깡패들이랑 일한다는 소문 많았거든. 무슨 조직 밑에서 제일 말단으로 일하다가 자금 횡령한거 들켜서 살해당했다던데? 대박이지? 마약까지 빼돌렸다는 소문도 있… “지랄들 해요.” 쉼 없이 재잘거리던 한 여자 아이의 목소리를 가로챈 것은 그 뒷자리에서 책상 위에 엎드려 팔에 얼굴을 묻고 있던 로우의 한 마디였다. 그 한 마디에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처럼 아슬아슬하게 속닥거리던 목소리가 끊겼고, 로우는 그대로 일어나 교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몸이 싸늘하게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살아있을 땐 말 한 번 안 해본 것들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