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코 청적데이 기념 청적 합작 부문으로 제출한 글입니다.http://losecontrol.xo.st 오늘도 지독한 비가 내렸다. 장마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 한 달간 일본의 하늘은 단 한 번도 햇살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한 달 내내 비가 그친 적이 없는 장마라니. 매일같이 뉴스와 신문들은 일본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앞 다투어 기상 전문가들을 모셔 보도하기 바빴고, 우리들은 젖은 운동화와 옷들을 말리기 바빴다. 가뜩이나 입시 준비로 우울한 교실에 햇빛이라도 좀 들면 얼마나 좋을까. 한없이 가라앉은 교실 분위기에 나는 습관적으로 딸깍이던 볼펜을 가만히 책상 위에 내려두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가라앉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하긴, 그럴 만도 한 것이 오늘은 전에 본 중요한 모의고사의 성적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