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적 6

[적우] 조각글 모음

짤막하게 이곳 저곳에 썼던 조각글들을 모아 백업했습니다. 하야마 코타로는 심장이 없는 남자였다. 여러가지 의미로. 아카시는 그런 하야마를 죽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러나 심장이 없는 남자를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야마는 툭 하면 제 가슴을 칼로 찔러오는 아카시에게 단 한 번도 저항한 적이 없었다. 미친놈. 아카시는 생각했다. 여느 때처럼 하야마의 가슴팍에 섬뜩하게 번쩍이는 칼을 박아 넣은 아카시가 이번에는 곧장 칼을 빼내지 않은 채 하야마의 눈을 마주했다. 거짓된 웃음 뒤로 일그러진 표정이 훤히 보였다. 궁금한게 있어. 아카시가 입을 열었다. 심장이 없다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닐 텐데, 왜 나를 막지 않지? 아카시의 서늘한 눈빛을 고스란히 받아치던 하야마가 칼 손잡이를 쥔 아카시의..

kurobas/글 2014.06.04

[쿠로아카/흑적] Emotion

* 쿠로코 생일 기념 흑적 합작, 주제 으로 참여한 글입니다.합작 링크 : http://ndminor.tistory.com/entry/kuroakaiszzang 0. 내가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만뒀던 것도 다 너 때문이었다. 1. 시작은 감사였다. 이도 저도 아닌 채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나를 끄집어내어 그림자라는 어떤 하나의 존재로 만들어준 너에 대한 감사. 그림자로서 처음으로 코트에 발을 내디뎠던 날. 그 날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네가 좋았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가끔씩 말간 웃음을 보여주는 네가, 아닌 듯 하면서도 모두에게 다정한 네가 좋았다. 감사가 연모로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아카시군. 네 이름을 발음할 때 나는 혀끝의 울림이 좋았다. 그래서 공연히..

kurobas/글 2014.01.31

쿠로아카 마유아카로 238 네타를 보고 둘이 구남친 현남친 같아서 푸는 썰

20131114 중학교때만 해도 흑적 잘 사귀다가 아카시개화랑 111-11 이후로 헤어졌을듯. 그래도 둘이 미워한다는 감정은 없었을 거 같다. 오히려 아카시는 계속 쿠로코 마음에 담고 살았을듯. 근데 청봉이가 쿠로코한테 슛알려주면서 아카시가 왜 안가르쳤는지 의아해한 이후 쿠로코도 그 이유 계속 생각하다가 자기 혼자서 결론 내렸으면 좋겠다. 슛을 가르치면 자기를 도구로 써먹으려는 계획에 방해될까봐 안 가르쳤다고. 그렇게 오해하고는 그래도 중학교때의 자긴 아카시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아카시는 결국 날 도구로밖에 생각 안했나 싶어서 울컥할듯. 그 오해가 걷잡을수없이 커져서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할거 같다. 그 전까지는 헤어졌어도 가끔 문자하는 사이였는데 쿠로코가 저렇게 삐딱하게 생각한후 완벽하게 틀어졌을듯. 아..

kurobas/썰 2013.12.24

[쿠로아카/흑적] 변하지 않는 것

20131104 뭐 해요? 저 다시는 안 볼 겁니까? 대답 해주세요. 연락 좀 받아요. 아카시군. 보고 싶습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이 큰 창 아래로 스며들어왔다. 아카시는 그 햇빛 아래에서 턱을 괴고 앉아 핸드폰을 들어 문자함을 천천히 읽고 있었다. 약 한 달 전부터의 문자였다. 발신인은 전부 같았다. 쿠로코 테츠야. 문자는 전부 그 쪽에서 보낸 것들뿐이었다. 아카시가 보낸 문자는 단 한 통도 없었다. 한 달 동안 하루에 서너 통씩 꾸준히 도착한 문자는 벌써 백여 통에 이르렀다. 마지막 문자는 사흘 전에 도착한 문자였다. 한 달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카시의 핸드폰을 울렸던 문자는 어찌된 일인지 지난 사흘 간 한 통도 도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지금 아카시가 문자함을 공연히 들여다보고 있는 이..

kurobas/글 2013.12.24

니지아카 쿠로아카로 패배 관련한 썰

20130918 1. 패배가 뭔지 아카시에게 알려주고 싶다... 음마력이 풀게이지인 시점이라면 당연히 깔아뭉개서 알려주겠지만 요즘의 나는 퓨어력이 한가득인 상태니까 보류해야지. 아무튼 그래서 쿠로코한테 어느날 아카시가 물어봤으면 좋겠다. 햇살 내리쬐는 봄날 교정 벤치에 쿠로코가 앉아있고 아카시는 쿠로코 무릎베개하고 누운채로. 햇빛 눈부시다고 아카시는 얼굴에 쿠로코 마이 덮고 자고있고 쿠로코는 책읽고 있고. 그리고 자고있던 아카시가 입을 열겠지. 패배라는건 뭘까. 옛날같았으면 잘난척 하는건가 싶겠지만 이젠 아카시를 알대로 아니까 저게 진심이란걸 알아. 쿠로코는 읽던 책을 옆에 살짝 내려놓고 말하겠지. 갑자기 그건 왜요? 여전히 아카시는 마이를 얼굴에 덮은 채로 대답해. 너라면 잘 알 거 같아서. 이 사람이..

kurobas/썰 2013.12.24

쿠로아카 의식의 흐름으로 푸는 썰

20130916 1. 시점은 애들 개화 전. 쿠로코는 쭉 아카시를 동경해왔을 것 같다. 키세키 중 가장 신뢰하는 사람 둘이 아오미네랑 아카시인데 좀 다른 개념이겠지. 아오미네에 대한 신뢰는 우정을 끼얹은 신뢰라면 아카시는 동경을 끼얹은 신뢰. 테이코 때 시점으로 보면 쿠로코가 1군으로 올 수 있게 최초의 그 어떤 발판을 던져준게 아카시니까 쿠로코는 늘 아카시에 대한 동경과 감사함이 있었을듯. 그러다 보니 늘 눈으로는 아카시를 쫓게 되고. 쿠로코의 시선의 끝이 늘 아카시라는 걸 언제부턴가 깨달은 아오미네가 그 후로 유심히 쿠로코를 주시할 것 같다. 단순한 동경인가? 아니, 그러기에는 시선이 조금... 그러다가 그냥 역시 아카시니까, 그런 시선 받을 만도 하지. 이렇게 결론내리고 그냥 기억에서 지웠을듯. 그..

kurobas/썰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