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 쩌억, 쩍…. 귓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는 눈을 감는다. 그 정체모를 소리는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그를 괴롭혀오고 있었다. 무언가 끈적끈적한 것이 바닥에 붙었다가 떨어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 여전히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눈을 감아봤자 오히려 더 선명한 형체를 띄고 고막을 건드려올 뿐이었다. 그는 느리게 손을 들어 제 얼굴에 손바닥을 얹는다. 움푹 패여 핼쑥해진 볼을 몇 번 문지른 그는 다시 바닥으로 손을 내린다. 아, 그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축축한 것이 바닥에 고여 있었는지 섬뜩한 감각이 그의 몸을 파고든다. 그는 바닥에서 손을 떼어낸다. 쩍, 쩌억, 쩍….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던 소리가 이번에는 손바닥에서 튀어나온다. 바닥과 떨어지며 흉측한 마찰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