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 담배, 사과, 신호등 카라스노에서 큰 길로 빠져나가는 길목 중에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횡단보도가 하나 있었다. 카라스노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저 횡단보도를 꼭 건너야만 학교, 혹은 집으로 갈 수 있었고 그 횡단보도의 앞에는 사카노시타 상점이 있었다. 우카이가 아침에 일어나 씻은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담배를 물고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쓰는 일이었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보다는 훨씬 이른 시간이었기에 일찍 등교하는 몇몇 학생들을 빼고는 거의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시간이었다. 우카이는 그 시간을 좋아했다. 여유롭게 콧노래를 부르고, 즐겨 피는 담배를 깊게 머금었다 뱉기도 하고, 빗자루가 바닥에 닿으며 내는 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가게 앞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