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친구들이랑 약속 있댔지? “응? 아…… 응.” - 설마 총각파티 같은 거라도 해? “……내가 그런 걸 할 것 같냐.” 세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대꾸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녀의 말대로 주위에서 농담처럼 이제 곧 결혼인데 한 번 실컷 놀아야하지 않겠냐는 말들이 종종 흘러들어왔지만 그런 저속한 문화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었다. - 왜, 어차피 좋아서 결혼하는 것도 아니잖아. “……넌 좀,” - 우리 둘만 있는데 뭐 어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데 한 번쯤 그렇게 진탕 놀고 오는 것도 좋지 않아? 나 결혼하고 나서는 용서 안 해줄 거거든. “그러는 넌. 오늘 그렇게 놀고 오게?” 그녀는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었다.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