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로우] 꿈
20130623 눈부셔. 손을 들어 햇빛을 가려봐도 손가락 사이사이로 부서지는 햇빛이 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나오려 든다. 손가락을 붙였다 벌렸다를 반복해 본다. 햇빛이 얼굴 위로 쏟아졌다, 감춰졌다, 쏟아졌다. 손을 내렸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눈부심도 잠시, 감은 눈의 시야가 어두워진다. 눈을 떴다. 아… 넌. 햇빛보다 더 눈부신 얼굴이 거기 있었다. 아래로 흐트러지는 검은 머리칼에, 자잘한 주근깨, 눈이 안 보여라 웃고 있는… 너. 오랜만이야. 소리를 내려 했는데 소리가 나지 않아 입을 벙긋거리기만 했다. 네 얼굴이 가까워져, 혼자서 벙긋거리고 있는 내 입술 위에 네가 내려앉는다. 뭐가 오랜만이야, 어제도 봤는데. 키득거리는 너의 웃음이 내 입술을 간질이고 나는 머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