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list (PC : 화면 우클릭 후 연속재생 / 모바일 : 화면 길게 누른 후 연속재생)
Intro) Yiruma - s t e l l a
고성 안) Yann Tiersen - Porz Goret
레코드 판) Fantasy Waltz Music - Night Elf Waltz
지하) 신세계에서 OST - Traditional Song of Shadows (Full)
엔딩) 불꽃심장 - 검은 봄비
이하 로그 전문 백업입니다.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죽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
정말, 죽음이란 있는 것입니까?
팥키퍼 (GM): 당신은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겨울 아침. 주위는 어두컴컴하기만 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카게야마는 어떤 일부터 하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겨울의 공기는 차갑고 무겁습니다. 카게야마는 눈을 뜨자마자 욕실로 들어가 세수와 양치를 하고 나옵니다. 지난 밤, 뒤척인 기억이 있지만 머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합니다. 카게야마는 로드워크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 입고 현관을 나섭니다.)
팥키퍼 (GM): 현관을 나서던 카게야마는 문득 우편함에 편지 한 통이 꽂혀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 (말없이 우편함을 응시한다.)
(편지를 꺼내봅니다.)
팥키퍼 (GM): 편지 봉투에는 우표도, 발신인도, 소인도 없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편지를 꽂아넣고 로드워크를 다녀옵니다.)
이따 확인해야겠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로드워크를 다녀왔습니다.
의문의 편지는 카게야마가 아침에 꽂아둔 그대로 우편함에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꺼내서 대충 읽어봅니다.)
팥키퍼 (GM): 봉투를 열자 나온 건 한 줄의 문장이 적힌 백색 종이입니다.
1승 1패. 결판내러 와.
다른 글씨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카게야마는 어떻게 하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1승 1패. 한번도 잊은 적 없는 말이 편지에 적혀있다. 잠시 눈앞이 아득해질 것 같지만 꾹 입술을 깨문 뒤 문장을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틀림없이 그 사람이다.)
(편지를 더 자세히 관찰합니다.)
팥키퍼 (GM): 더 이상 알아볼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바로 집에 들어가 핸드폰의 연락처를 뒤져봅니다. 몇 사람 없지만 일단 확인해봅니다.)
팥키퍼 (GM): 누구에게 연락을 하나요?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 토오루 연락처 있습니까?
(To 카게야마 토비오): 전에 오이카와의 번호를 저장해 뒀다면 있습니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애매하네요. 저장해놨을리가.
카게야마 토비오: (사교성이 좋았던 팀 동료 중 한명을 떠올립니다. 전화를 걸어 오이카와의 번호를 받아냅니다.)
팥키퍼 (GM): 그는 오이카와의 번호를 알려주며 연락이 안 된지 좀 됐다는 말을 함께 전해줍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기분이 이상합니다. 갑자기 도착한 편지라니. 카게야마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편지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주위를 걷습니다.)
(오이카와의 번호를 빤히 들여다보지만 전화를 걸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로드워크할 때 매일 바라본 가로수들도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의 머리 위로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평소 손 보호를 위해 장갑을 끼지만 당황해서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맨손입니다. 결국 눈 때문에 손가락이 미끄러져 통화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팥키퍼 (GM): 통화 연결음이 이어집니다. 기다리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기다리며 허공을 바라봅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 선배, 까지 쓰고 메일 보내기를 망설입니다.)
결판을 내러 오라니. 대체 어디로 오라는 거야.
팥키퍼 (GM): 눈은 점점 더 쏟아집니다. 카게야마는 집으로 돌아가나요?
(From 카게야마 토비오): 근처에 체육관 있습니까?
(To 카게야마 토비오): 없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집으로 돌아갑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집으로 돌아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다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우편함에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편지가 꽂혀있습니다. 내용은 같은 내용입니다.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매일 편지가 도착합니다. 카게야마가 합숙을 가면 합숙 장소로 도착하고, 계속해서 편지가 도착하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매일 같이 도착하는 편지에 슬슬 무섭기까지 합니다.
편지가 오기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을 무렵, 카게야마는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봉투에 주소가 적혀있네요.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어떻게 하나요?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주소가 근처인가요?
(To 카게야마 토비오): 외진 곳입니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얼마나 외진 곳인데요.
(To 카게야마 토비오): 많이 외진 곳입니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걸어서 못가요?
(To 카게야마 토비오): 고속버스 정도는 타고 가서 걸어야 하는 외진 곳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역시 오이카와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냅니다. 이런 외진 곳에서 편지를 보내다니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카게야마는 확인 차 이와이즈미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오이카와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봅니다.)
팥키퍼 (GM): 휴가가 시작된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더니 끝나서도 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예민하게 굴었다간 오이카와의 비웃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 결국 메일로 이와이즈미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남긴 카게야마는 편지에 적힌 곳으로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탑니다. 마지막 말에는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버스를 타고, 열심히 걸어 주소에 적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늦은 밤입니다.
도착한 곳은 일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스산한 고성입니다. 고성 뒤로 커다란 보름달이 떠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
(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봅니다.)
팥키퍼 (GM): 관찰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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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
=
1 Success
팥키퍼 (GM): 고성에는 거의 무너져가는 돌담이 둘러져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겠네요. 문고리에는 뱀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들어갑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가 문고리에 손을 올리자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
팥키퍼 (GM): 거대하고도 낡은 철문은 미끄러지듯 스르륵, 움직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오.... (살짝 감탄한다.)
팥키퍼 (GM): 성 안으로 들어가자 중앙에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먼저 보입니다.
카게야마가 들어선 곳은 넓은 홀로, 어둡지만 등지고 선 창문에서 달빛이 새어 들어와 내부를 살펴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실례하겠습니다! 누구 계십니까.
팥키퍼 (GM): 붉은 벽지는 달랑거리며 떨어질 듯 말 듯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낡은 가구들은 기묘한 무늬를 그리며 망가져 주저앉아 있거나 곧 무너질 듯 흔들리고 있습니다. 안에는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습니다. 메마른 내부에 그저 둘러보기만 했던 당신의 눈조차 건조해지는 기분입니다.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주인도 모르는 집에 괜히 들어왔나. 살짝 주춤하며 뒤로 물러납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
카게야마 토비오: 오, 오이카와상!!!!
팥키퍼 (GM): 얼굴에 지친 기색이 만연한 오이카와와 마주칩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의 오른팔이 짙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왜 이런 곳에 계시는 겁니까! 그 편지는 뭐고요. 얼마 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던데 이와이즈미상한테는 연락하신 겁니까?
(놀란 나머지 흥분해서 말을 쏟아냅니다.)
팔.. 팔이...! 오이카와상!
오이카와 토오루: 머리 아프니까 천천히 좀 말할래?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살짝 뒤로 숨긴다.)
카게야마 토비오: 무슨 일…있는 거죠?
여기서 대체 뭐하시는 건데요.
오이카와 토오루: 나도 몰라.
확실한 건…… 토비오도 여기 들어온 이상 나랑 같이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야. (카게야마가 들어온 문을 고갯짓한다.) 저 문, 안 열릴 테니까.
카게야마 토비오: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급하게 몸을 돌려 문고리를 다시 돌려봅니다.)
팥키퍼 (GM):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말했잖아, 안 열릴 거라고.
카게야마 토비오: (믿겨지지 않는 현실에 입을 벌리고 오이카와를 바라만 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카게야마의 행동에 살짝 한숨을 쉬고는 왼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다.)
이리 와,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목소리가 떨리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 해달라고 이와이즈미상한테 연락도 했고..... 그리고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문이 안 열리는 게 아닐까요? 오이카와상이랑 제 힘을 합쳐서 같이 문을 열면 열릴지도 모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가만히 카게야마의 말을 듣고 있다가 대답 없이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안 열리는 문에 집착하지 말고…
오이카와 토오루: (굳게 다물린 입술을 깨물어 억지로 벌리게 한 후 강압적으로 혀를 밀어넣는다. 멱살을 잡았던 오른손을 놓고, 양손으로 카게야마의 얼굴을 꽉 쥐어 입을 더욱 벌리게 한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벌어진 입 안으로 혀를 깊게 쑤셔 넣어 말랑한 안을 마구잡이로 헤집는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의 혀가 입 안을 헤집자, 카게야마는 기억 하나를 떠올립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익숙한 건물이 보입니다. 키타이치 중학교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그리고 늦은 밤, 체육관에 남아 지독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 오이카와에게로 다가가는 자기 자신이 보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오이카와 선배.
(To 카게야마 토비오):서브 좀 가르쳐주세요.
(To 카게야마 토비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리고 잠시 영상이 일그러졌다가, 자신의 뺨 앞까지 다가온 손을 어느 남자가 붙들고 있습니다. 카게야마는 시선을 옮겨 오이카와의 손을 붙든 남자를 쳐다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분명히 ㅡ이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태어나 처음 보는 남자가 또렷하게 자신을 보고 웃고 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뒤, 체육관 바닥에서 느리게 뱀이 기어 나오는 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뱀을 봄과 동시에 미약한 두통을 느끼며 영상이 사라집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고 오른손으로 카게야마의 왼손을 꽉 붙든다.)
팥키퍼 (GM): 오이카와의 손이 카게야마의 손을 잡음과 동시에, 시야가 흐려집니다.
두 사람은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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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키퍼 (GM): 듣기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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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
1 Success
(To 카게야마 토비오): 무언가 금속으로 된 것이 삐걱거리며 기울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팥키퍼 (GM):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로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자신도 모르게 오이카와의 손을 꼭 잡고 구석으로 갑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지금 막 깨어나 혼란스러운 참에 카게야마가 손을 잡고 이동시켜 더욱 혼란스럽다.) 뭐, 뭐야?
팥키퍼 (GM): 방 안은 미약한 조명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촛불 하나가 간신히 방을 밝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 저 꿈을 꿨습니다. (촛불에 시선을 두고 묵묵히 얘기한다.)
오이카와 토오루: …무슨 꿈?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이...저한테 갑자기 키스를 하더니 중학교 시절이 눈앞에 보였어요. 그리고 바닥에 뱀이 나왔습니다. (머릿속으로 떠오른 장면들을 설명해보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다... 꿈인가요?
오이카와 토오루: ……. (카게야마의 말에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입술을 꾹 닫고 있다가 작게 목소리를 흘려보낸다.) 키스는 진짜였어.
카게야마 토비오: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푹 숙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원해서 한 건 아니야. (고개를 돌린다.)
카게야마 토비오: (잘 모르겠지만 분한 마음에 바닥을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그게 다짜고짜 키스한 이유인가요?
오이카와상, 이상합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시끄러워, 토비오. ……나도 내가 이상한 거 아니까. (보라색으로 변한 오른손을 살짝 들여다본다.)
카게야마 토비오: 손... 뭡니까.
나가서 빨리 병원에 가요.
오이카와 토오루: 그래. (카게야마가 들리지 않게 혼잣말한다.) ……병원에서 고칠 수 있는 거라면 말이야.
카게야마 토비오: 애초에 오이카와상은 왜 이런 곳에 있습니까? 편지를 보낸 것도 오이카와상이죠?
오이카와 토오루: 편지라니, 무슨 편지?
카게야마 토비오: 네?
몇 주 전부터 저한테 편지...보내셨잖아요.
'1승 1패. 결판내러 와.' 라고.
오이카와 토오루: ……내가 왜 토비오쨩한테 편지를 보내겠어, 안 그래?
나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야.
카게야마 토비오: 그럼 저는 뭐가 돼요?
오이카와상이 보낸 줄 알고 며칠동안 계속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괜히 왔습니다. (벌떡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러게 왜 그런 걸 믿고 여기까지 왔어? 여태 보이스피싱 안 당한 게 대단하네. 사실 당한 거 아니야?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카게야마 토비오: 됐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주먹을 꽉 쥔다.)
팥키퍼 (GM): 방이 어두워 촛불을 손에 들지 않고서는 둘러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성큼성큼 걸어서 오이카와와 멀리 떨어집니다.)
팥키퍼 (GM): 촛불 손에 들었나요?
카게야마 토비오: (네. 후다닥 촛불 들고 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 모습을 보곤 소리내어 살짝 웃는다.)
팥키퍼 (GM): 넓고 큰 방에는 책장과 탁자, 그리고 구석에 놓인 은으로 된 천칭이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탁자를 살펴봅니다.)
팥키퍼 (GM): 나무로 된 탁자입니다. 화려한 방 안과는 달리 단조롭게 느껴질 정도로 무식하게 아무런 무늬도, 장식도 없습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구석에 앉아 작게 기침한다.)
카게야마 토비오: 저 사람 도움 따윈 필요 없어. (작게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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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
1 Success
팥키퍼 (GM): 수북이 쌓여 있는 먼지를 털고 나서 보니, 칼로 무언가 거칠게 새겨져 있습니다.
뱀 모양의 문양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책장을 둘러봅니다.)
팥키퍼 (GM):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로 된 책들 가운데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언어가 책등에 적힌 것을 발견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읽어봅니다.)
팥키퍼 (GM): 모국어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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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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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
(오이카와를 한번 쳐다봅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책의 일부분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빛… …곳에… …바쳐라.
오이카와는 여전히 구석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기침하고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 (오이카와를 크게 부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고개를 들어 카게야마를 바라본다.) 왜, 한자 못 읽겠어?
카게야마 토비오: .......... (짜증나.)
도와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느릿느릿 일어나 카게야마의 곁으로 걸어간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아? (웃으며 왼손으로 카게야마의 손에 들린 책을 낚아챈다.)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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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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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빛이 나는 곳에 제물을 바쳐라. 라고 적혀있어.
설마 대학생씩이나 돼서 제물을 못 읽은 거야,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그런 거 아닙니다! 잘 안 보였어요!
오이카와상, 제가 하는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왜 여기에 들어오게 되신 거예요?
오이카와 토오루: …말할 수 없어.
카게야마 토비오: 말도 안 됩니다.
그럼 오이카와상은 그동안 뭐하셨습니까.
오이카와 토오루: 글쎄… 토비오쨩이 내 엄마라도 돼? (한 쪽 입꼬리만 올려 웃는다.)
카게야마 토비오: ..... (짜증!)
그럼 저희는 어떻게 나가요.
오이카와 토오루: ……. (말없이 고개를 돌린다.)
카게야마 토비오: 됐어요. 대답 안 해주실 거면.
(은으로 된 천칭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팥키퍼 (GM): 관찰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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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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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팥키퍼 (GM): 천칭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은데,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그러나 그 각도가 상당하진 않습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아까 전 들었던 금속이 삐걱대는 소리가 이 천칭 소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그렇게 크게...?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이 방은 성안에 있는 방들 중에 하나인 거죠?
(To 카게야마 토비오): 네.
팥키퍼 (GM): 오이카와가 크게 기침을 하더니 쓰러질듯 휘청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 쪽으로 급하게 다가갑니다.)
오이카와상!
오이카와 토오루: …윽, (쓰러지기 직전 카게야마의 어깨를 붙잡고 숨을 몰아쉰다.)
팥키퍼 (GM): 오이카와의 얼굴이 창백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어, 어디 아프신 거예요?
오이카와 토오루: ……키스 해, 당장.
카게야마 토비오: 그게, 무슨....
감기 옮으라고 그러시는 거죠?
오이카와 토오루: (대답 대신 곧장 오른손으로 카게야마의 뒷머리카락을 그러쥐고 제 쪽으로 강하게 당겨 입맞춘다.)
카게야마 토비오: 읏...
오이카와 토오루: (처음보다는 쉽게 벌어지는 입술에 머리카락을 쥔 오른손을 떼어내고 혀를 밀어넣는다. 떼어낸 오른손을 허리에 두르고, 왼손으로 얼굴을 감싸쥔다. 천천히 볼을 쓰다듬으며 아까보다는 부드럽게 안을 헤집는다. 정성스럽게, 한 곳도 놓치지 않고 모든 곳을 혀로 훑겠다는 듯이.)
카게야마 토비오: (당황한 나머지 눈을 좌우로 굴린다.)
오이카와 토오루: (얼굴을 쓰다듬던 왼손을 조금 위로 올려 카게야마의 눈을 가린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의 손이 눈을 가림과 동시에 카게야마는 또 다른 기억 하나를 떠올립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어린이 배구교실 전단지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그리고 그 뒤로 오이카와가 보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향해 꾸벅 허리를 숙여 부탁하는 자기 자신을 봅니다. 오이카와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허리를 숙인 카게야마의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잠시 영상이 일그러집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착각하지 마.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네가 아니라 꼬맹이야.
(To 카게야마 토비오):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는 다시 독재자 왕으로 돌아갈 뿐이지.
(To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가 서늘하게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아이의 손을 잡고 뒤돌아갑니다. 카게야마는 그 아이를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그의 조카인 ㅡ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이카와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아이가 카게야마를 돌아봅니다. 아이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이 있습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자세히 생각해보니 아까 전, 첫 번째 키스를 하고 떠오른 기억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남자와 같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아이의 발밑을 통과해 자신 쪽으로 기어오는 뱀이 보입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심장 부근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영상이 사라집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아악!
오이카와 토오루: (카게야마에게서 떨어진다.)
카게야마 토비오: 일부러.... 하신 거죠?
오이카와상이랑 키스... 할 때마다 이상한 남자가 나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뭐가?
팥키퍼 (GM): 오이카와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심장 부근에 통증이....(곁에 있던 탁자를 짚습니다.)
팥키퍼 (GM): 이상한 영상을 보고 강한 통증을 느낀 카게야마, 산치체크 해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 (카게야마의 곁으로 다가가 왼팔로 그를 부축한다.) 걸을 수 있겠어?
카게야마 토비오: 이거 놓으세요. (어쩐지 서러운 마음에 오이카와의 팔을 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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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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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팥키퍼 (GM): 성공은 1 감소입니다.
오이카와의 팔을 뿌리치자 카게야마는 휘청거립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방은 나가야 할 거 아냐. 혼자 걸을 수 있어?
카게야마 토비오: 분명 나한테 감기를 옮긴 거야.... 어쩜 이렇게 사악할 수가 있지? (중얼거린 후 오이카와를 노려보다가 먼저 방을 나섭니다.)
팥키퍼 (GM): 카게야마는 통증의 후유증으로 아주 느리게 걸을 수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거북이보다 느리게 걸어도 혼자 걸을 겁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감기면 좋겠네… (카게야마가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곤 뒤에서 간격을 유지하며 천천히 걷는다.)
팥키퍼 (GM): 방 밖으로 나오자 다른 방 대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하나만 보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왜 하필 계단....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괜히 자존심 세우다가 넘어지기 전에 도와달라고 하는 게 어때,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싫어요.
오이카와상은 예전부터 그랬어요.
왜 저한테만 말을 삐딱하게 하세요?
(오이카와를 다시 노려보다 계단의 난간을 붙잡고 내려간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야 싫어하니까. (먼저 계단을 내려가 카게야마의 앞을 가로 막고 똑바로 쳐다본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이 저를 싫어하는 것쯤은 저도 압니다.
비키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아무리 싫어해도 말야, 누가 찾아오지도 않을 이름 모를 성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는 걸 바라는 건 아니거든. (팔을 잡아 제 어깨에 걸친다.)
카게야마 토비오: ...... (입을 삐죽 내민다.)
오이카와 토오루: 입 내미는 건 여전하네. (얼굴을 쳐다보다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다.)
팥키퍼 (GM): 계단을 전부 내려가자 넓은 홀이 나옵니다.
아까 전에 들어왔던 입구가 난간 너머로 보이는 걸 보니 여긴 2층인가 싶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제멋대로 무너진 가구들이 막고 있습니다. 계단으로는 내려갈 수 없을 것 같네요.
카게야마 토비오: ?
저흰 어떻게 여기까지 옮겨진 걸까요.
오이카와 토오루: 글쎄... 아까 거긴 3층이었겠지.
팥키퍼 (GM): 2층에는 3층에서 봤던 은으로 된 천칭과 함께 초상화, 화분, 벽에 붙어있는 거울 등이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제 말은 분명 입구가 있는 1층에 있었는데 눈을 뜨고 나니 왜 3층에 있었냐는 겁니다.
(오이카와를 찌릿 노려본 뒤에 초상화를 바라본다.)
오이카와 토오루: 내 말도 그 말이었는데? 여전히 국어 못하는구나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은 사람 오해하게 만드는 게 특기신가봐요.
팥키퍼 (GM): 고딕풍의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 여성의 초상화입니다. 표정은 인자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외모는 앳되어 보입니다. 액자의 틀은 음각으로 장식되어 있지만 색이 많이 바래져 있습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그 정도도 이해 못하는 토비오가 바보인 게 아니라?
카게야마 토비오: 바보라고 한 사람이 더 바보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런 유치한 말 하는 사람이 더 바보거든?
카게야마 토비오: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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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를 빤히 바라본다.)
오이카와 토오루: 왜?
카게야마 토비오: 초상화 좀 봐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바보가 본다고 뭐 달라지겠어?
카게야마 토비오: 그냥 좀 봐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이카와 님, 초상화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부탁해 봐. (웃으며 카게야마를 똑바로 내려다 본다.)
카게야마 토비오: ....... (!!!!!)
오이카와 님.. (작게 중얼거린다.)
초상화좀봐주세요.
오이카와 토오루: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은 어디갔어?
카게야마 토비오: 세상에서가장멋진오이카와님...
오이카와 토오루: 초상화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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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야마 토비오: (기분 나빠)
오이카와 토오루: …그냥 초상화인데?
팥키퍼 (GM): 카게야마 관찰 절반으로 초상화 재관찰 가능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재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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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키퍼 (GM): 조금 낡아 보이는 평범한 여성의 초상화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냥 초상화 맞지?
카게야마 토비오: 됐습니다. 이제 화분 볼 겁니다.
팥키퍼 (GM): 고풍스러운 화분에 말라붙은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거의 다 말라붙어 있어 무슨 생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 보라색으로 괴사하고 있습니다.
식물학이나 의학 있으면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그딴 게 있겠냐.)
천칭을 봅니다.
팥키퍼 (GM): 아까와 같은 천칭입니다. 관찰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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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키퍼 (GM): 3층에서 봤던 천칭과 반대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천장을 봅니다.)
팥키퍼 (GM): 그냥... 천장입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전등 없나요?
팥키퍼 (GM): 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알겠습니다.)
벽에 붙은 거울을 봅니다.
팥키퍼 (GM): 이상하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거울입니다. 오이카와와 카게야마, 두 사람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거울에 손을 대면 마치 액체처럼 손가락에 들러붙는 걸 알 수 있습니다.
(To 카게야마 토비오): 거울을 자세히 바라보면, 보랏빛으로 물든 오이카와의 오른손에 무언가 하얀 아우라가 맺혀 있는 게 보입니다.
팥키퍼 (GM): 관찰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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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키퍼 (GM): 카게야마는 또 한 번 크게 통증을 느끼며 휘청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급하게 오른손으로 그를 붙든다.)
카게야마 토비오: 윽....
오이카와 토오루: (무어라 말을 하려다 그냥 다문다.)
팥키퍼 (GM): 그 순간, 거울이 스르르 미끄러지며 열립니다.
거울이 열리자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어떻게 하신 겁니까?
오이카와 토오루: …아무 것도 안 했어.
카게야마 토비오: 거울이 알아서 열렸다고요?
오이카와 토오루: (계단을 힐끔 바라보곤) 혼자 내려갈 수 있겠어? 업기라도 해줄까?
카게야마 토비오: 혼자... 내려갈 수 있어요.
(앞만 보고 계단을 내려간다.)
오이카와 토오루: (뒤에서 카게야마를 따라 내려간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근데 촛불은 제가 계속 들고 있나요?
(To 카게야마 토비오): 3층 외 다른 곳은 환하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그냥 내려놔도 됩니다.
팥키퍼 (GM): 두 사람은 계단 끝까지 내려왔습니다.
(From 카게야마 토비오): 알겠어요~
팥키퍼 (GM): 계단 끝까지 내려온 순간, 카게야마는 크게 어지러움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집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토비오! (급하게 왼손으로 그를 받쳐 일으킨다.)
괜찮은 거야?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가 받쳐 들자마자 오이카와의 뒤통수를 잡고 키스합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
카게야마 토비오: (어설프지만 입술을 깨물고 안으로 혀를 넣습니다.)
나한테 왜 키스했어요.
키스하면... 오이카와상은 멀쩡해지고.
오이카와 토오루: …….
카게야마 토비오: 뭔가 알고 있는 거죠?!
(오이카와의 오른팔을 잡아 당긴다.)
오이카와 토오루: 모른다고, 했어…… 멋대로 굴지 좀 마.
카게야마 토비오: 모른다고 했다고요?
정말 모르면 나도 몰라라고 대답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오이카와상, 이상해요.
오이카와 토오루: 그래, 이상하지.
그리고 이상한 나한테 키스하는 너도 이상해.
카게야마 토비오: 저는... 오이카와상이 저한테 감기를 옮겼으니까 저도! 똑같이 옮겨주려고 한 것 뿐입니다.
(큰손으로 옆머리를 쓸며 눈을 피한다.)
오이카와 토오루: ……진짜 바보네.
카게야마 토비오: 또....!
(입술을 벅벅 닦아낸다.)
오이카와 토오루: (오른팔을 잡아 당긴 카게야마의 손을 왼손으로 쳐내고 살짝 떨어진다.)
팥키퍼 (GM): 계단을 내려와 도착한 이 곳은 오이카와를 처음 만났던 그 공간입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곳이네요.
카게야마 토비오: 뭐예요?
오이카와상 손 보여주세요.
팥키퍼 (GM): 여전히 잠긴 현관문과 은으로 된 천칭, 샹들리에, 테이블과 의자, 레코드 판이 있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오른팔을 잘라내 줘. (카게야마의 눈물을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다.)
카게야마 토비오: 저를 원망하시려고요...?
제가 어떻게 그래요! 제가 어떻게! 오이카와상의 팔을 자릅니까!
오이카와 토오루: ……날 싫어한다며. 응?
카게야마 토비오: 안 싫어해요.
안 싫어한다고요.
좋아해요, 오이카와상.
(눈물로 앞이 흐려진다.)
오이카와 토오루: (카게야마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똑바로 그를 쳐다본다.)
……거짓말이지.
카게야마 토비오: 제가 왜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합니까.
(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오이카와 토오루: 토비오가… 나랑 같은 마음일 리 없잖아.
카게야마 토비오: 제가 죽어도... 배구해주세요, 오이카와상.
......?
오이카와 토오루: 좋아해, 좋아한다고,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그래도 둘 중 누군가는 죽어야 하잖아요.
오이카와 토오루: 여기 갇히게 되고서야 확실히 알게 됐어.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카게야마 토비오: 그렇다면 차라리 제가 죽는 게 나아요.
오이카와상...
오이카와 토오루: 헛소리 하지마,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 더 하고 싶었는데, 배구...
오이카와 토오루: (왼손에 든 검으로 카게야마가 검을 든 손을 스치듯 베어낸다.)
카게야마 토비오: 아!!!!!
오이카와 토오루: 하지 말라는 짓은 좀 하지 마!
중학생 때부터 늘 그런 식이었지 너는. 내 말도, 남의 말도 안 듣고…
카게야마 토비오: 저를 죽여주세요.
그리고 오이카와상은 나가요.
(미간을 힘껏 찌푸리고 오이카와를 본다.)
오이카와 토오루: 너를 죽일 용기가 있었으면 진작 내가 죽었어.
카게야마 토비오: .......
(오이카와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몸쪽으로 검의 날을 돌린다.)
오이카와 토오루: (오른손으로 카게야마를 벽에 밀치고 그대로 목을 조를 듯이 쥔다.)
하지 말, 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제발…… 제발, 좀! (이를 악물고 소리친다.)
카게야마 토비오: (이렇게 번번이 오이카와에게 막힌다. 왜 한번도 져주지 않는 거야, 당신은. 마지막까지 이럴 필요는 없잖아.)
오이카와 토오루: ……팔 베어내. 빨리.
카게야마 토비오: 싫습니다.
(눈을 부릅 뜬다.)
오이카와 토오루: …….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온힘을 다하며 카게야마를 노려본다.)
좋아하는 사람을 죽이고 혼자 살아나가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말해 봐, 토비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너라면 그럴 수 있어?
카게야마 토비오: (고개를 툭 떨어트린다.)
(배구를 할 수 없는 오이카와는 상상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저를 잊지 않고 앞으로 영원히 원망하면서 살아주세요. (오이카와의 오른팔을 강하게 베어낸 후, 재빠르게 다시 검을 고쳐쥔다.)
당신의 팔을 자른 죄로 나 또한 배구를 할 수 없는 곳에 갈 테니까...
(이제 심장 쪽으로 검을 돌린다.)
팥키퍼 (GM): 오이카와의 팔을 베어내는 카게야마, 격투 굴려주세요.
카게야마 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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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키퍼 (GM): 카게야마는 힘껏 오이카와의 오른팔을 베어냈습니다. 당연히 팔이 떨어지는 소리가 날 줄 알고 그대로 자신의 심장으로 검을 겨누던 카게야마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검을 바라봅니다. 하얀 아우라가 검에 얽혀있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아윽…!!!
카게야마 토비오: 오이카와상!!!!
오이카와 토오루: (갑자기 검을 치켜드는 카게야마의 행동에 눈을 꽉 감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 뒤이어 따라온 팔이 타는 듯한 고통에 당연히 제 팔이 잘렸을 거라 생각하고 눈을 떠 팔을 확인해보지만, 오른팔은 그대로였다.)
(왼손의 검을 그대로 떨어뜨린다.)
카게야마 토비오: (검을 쥔 손이 덜덜 떨린다. 제단 위로 검을 올려놓는다.)
팥키퍼 (GM): 검이 제단 위로 올라갑니다.
검이 제단 위로 올라가자 제단이 빛을 내며 반응합니다. 무언가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 보랏빛 안개가 제단에서 뿜어지듯 피어납니다.
어찌, 어찌 이럴 수가 있는 것이냐!
팥키퍼 (GM): 호통에 가까운 목소리가 점점 흐려집니다. 웅웅대는 소리 사이로 묵직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의 오른팔이 원래 색으로 돌아온 걸 발견했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 .......
오이카와 토오루: (멍하니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펴본다.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오른팔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카게야마를 바라본다.)
카게야마 토비오: 죄송합니다, 오이카와상.
제가 오이카와상의 손을 베려고.. 아니 벤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멀쩡한 오이카와의 오른팔을 바라보지만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이카와 토오루: 그만 말해, 토비오.
팥키퍼 (GM): 오이카와가 성큼성큼 다가가 양손으로 카게야마의 얼굴을 감싸쥐고 입을 맞춥니다. 혀를 밀어넣지도 않는, 그저 입술만 오래 맞대고 있는 입맞춤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2승 1패네, 이제. (입술을 떼어내고 웃는다.)
토비오가 또 이긴 거야.
카게야마 토비오: 제가 2승 맞죠?
(기세등등)
오이카와 토오루: 그래, 짜증나지만 토비오가 2승이네.
날 구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카게야마 토비오: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오이카와상. 살아 있어서, 팔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응, 또 토비오랑 배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다시 2승 2패로 만들어줄 수 있잖아?
정말로… 다행이야.
카게야마 토비오: 이건 배구가 아니었으니까 기꺼이 1승 1패 그대로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서 저랑 배구해주세요.
평생.
오이카와 토오루: 응, 평생.
그래도 서브 토스는 안 알려줄 거야.
카게야마 토비오: 뭐, 별로... 오이카와상이 알려주지 않으셔도 잘할 수 있어요!!!!!
오이카와 토오루: 그럼 나가서 보여줘 봐, 토비오쨩의 점프 서브. 눈으로 보고 평가해줄 테니까. (왼손 검지로 살짝 카게야마의 이마를 밀어내고 웃는다.)
카게야마 토비오: ...네!
팥키퍼 (GM): 두 사람은 지하에서 올라가 어느새 열려있던 현관문을 열고 무사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많이 달라졌겠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알게 되었으니까요.